
아웃백을 상징하는 그 빵, 부시맨 브래드.
사람들은 흔히 그 빵을 보며 패밀리 레스토랑의 설렘을 떠올리지만, 나에게는 조금 다른 추억이 깃들어 있다.
이십 대의 나에게 아웃백은 아주 익숙한 곳이었다.
손님으로서가 아니라, 영업이 끝난 야간에 후드와 바닥을 청소하는 아르바이트생으로서 말이다.
새벽녘 매장에 들어서면 주방 한켠 트레이에 수북이 쌓인 빵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일하다 배고프면 드세요."라고 말해주던 친절한 매장들이 꽤 많았다.
새벽 공기에 몸이 으스스해질 때면 우리는 빵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30초쯤 돌렸다. 신기하게도 레인지를 거친 부시맨 브래드는 아주 쫄깃해졌다. 그 식감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일하다 챙겨온 빵을 들고 대학교에 가서 후배들에게 호들갑을 떨며 데워주기도 했다. "이거 진짜 신기하게 쫄깃하다니까!"라며 자신만만하게 말이다.
그때는 몰랐다. 부시맨 브래드의 원래 식감이 그런 줄로만 알았다. 시간이 흘러 손님으로 아웃백을 찾았을 때, 쫄깃은 커녕 약간 거칠고 뚝뚝 부숴지던 빵을 보고 얼마나 당황하고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나이를 먹은 나는, 우연히 부시맨 브래드 보면 전자레인지 앞으로 향한다. 전자 레인지에 돌린 쫄깃한 부시맨 브래드의 그 맛이 내겐 진짜이기 때문이다.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국밥]안산 보성충남식당 (1) | 2025.07.18 |
|---|---|
| 매콤한 알곤이 찜 (0) | 2020.03.18 |
| 생닭 손질을 해보자 (0) | 2020.03.09 |
| 광어회를 집에서 먹어보자 (0) | 2020.02.27 |
| 국물 제육볶음 (1) | 2020.02.24 |